“EV9은 기아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차량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송호성 기아 사장)
기아가 28일 EV9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온라인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신차에 탑재한 신기술과 스펙, 생산 목표 등을 처음 공개했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모델이다. 오토랜드 광명에서 2분기부터 본격 생산하며 연간 생산 목표는 10만대로 잡았다.
<기아 EV9.>
<송호성 기아 사장이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EV9을 소개하고 있다.>
송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3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많지 않은 만큼 EV9은 고객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기아가 어떤 브랜드로 나아갈지에 대한 핵심 메시지를 담은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어 “EV9은 기아의 지속 가능성 비전을 앞당기고 이동에 대한 개념과 방식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EV9 스펙 인포그래픽.>
EV9은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99.8㎾h 배터리와 효율 극대화 기술로 국내 인증 기준 500㎞ 이상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목표로 제시했다. 유럽 WLTP 기준 목표치는 541㎞ 이상이다. 350㎾급 충전기로 25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도 갖췄다.
후륜 모터 기반 2WD 모델 기준 최고출력은 150㎾, 최대토크는 350Nm다. 전·후륜 모터 기반 4WD 모델 최고출력은 283㎾, 최대토크 600Nm에 달한다. 4WD 모델은 부스트 옵션을 구매하면 최대토크를 700Nm까지 높여 정지 상태에서 100㎞/h를 5.3초 만에 도달한다.
<기아 EV9 실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구현할 신기술도 다수 탑재했다. 레벨3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자율주행(HDP)을 비롯해 차량 구매 이후 사양을 추가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 등 차량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무선(OTA)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HDP는 기아가 EV9 GT-라인에 처음 선보일 레벨3 자율주행 기술로,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h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2개의 라이다(Lidar)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기아 EV9.>
기아는 이달 31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EV9 실물을 처음 공개한다. 2분기 중 정부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계약을 받을 예정이다.
송 사장은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최고의 품질로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유럽과 북미, 남미, 아태, 중동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EV9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EV9 제원표.>